안녕하세요 와플(구 루트)입니다! 저는 지금 대만 생활 15일째구요, 나름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실 그동안 일기는 첫날 샀던 미도리노트에 계속해서 적고 있어서 추가적으로 블로그에 긴 글을 적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예상보다 일찍 기숙사를 나와서 카페에 있게 되었고, 뭔가 긴 글을 적어야 할 것 같은 시간적 여유가 생겨서 글을 적고 있습니다. 매우 RPG 게임의 NPC 같은 느낌으로 글을 적겠습니다.

1. 일에 대해서

여기 일은 괜찮습니다. 아직까지는 계속 플롯을 찍어내고 있습니다. 모델을 만드는 거라 난수 생성을 여러 번 합니다. 다만 막상 진짜 일을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습니다. 여기 와있는 학생들 중 가장 마지막으로 일을 시작했다는 느낌이 여전히 지워지지가 않습니다. 뭐 제가 부족해서겠지만, 솔직히 영어라도 잘 했으면 이렇게까지 미뤄지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아예 백인이었으면 더 그랬을 거 같구요. (사실 영어를 잘 못하는 게 아니라 그냥 내향성이 심해진 것 같지만.)

다만 아침에는 일을 못합니다. 멍한 얼굴로 논문만 보고 있습니다. 점심 먹고 나서야 겨우 뭘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꽤 코드 짜는 걸 좋아하고 프로그래밍 할 때만 집중력이 장난 아니어서 항상 일을 제때 끝내고 있습니다.

2. 현지 생활에 대해서

사실 여기 생활을 즐길 시간은 거의 없습니다. 저녁 때 잠깐, 그리고 주말 정도가 되는데요, 저는 일요일에는 교회를 가니까 여행할 만한 시간대는 토요일 하루밖에 없습니다. 저녁 때 뭘 사먹으려면 사먹을 수 있겠지만, 제가 주로 먹는 건 편의점 라면 만한대찬.. 마라탕 맛이 나서 아주 좋아합니다. 그나마도 저번 주 토요일은 힘들어서 쉬었고, 어제 기숙사 정전 때문에 하루종일 밖에 나가서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왔습니다. 다음 주에도 어딘가 갈지는 미정입니다. 일단 필수코스인 타이페이 101 구경은 극한까지 미루고 있어요..

사실 편의점으로 때우게 된 이유는 언어 때문이기도 합니다. 영어 메뉴가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한자 메뉴밖에 없는 곳은 현지 친구들 없이는 가기가 너무 힘듭니다. 한자를 열심히 안 해 둔 건 별로 후회되지 않습니다. 어차피 발음 몰라서 주문 못 합니다(ㅋㅋ)

제가 여기서 2주간(+여기 오기 전 중국에 4일 동안) 있으면서 중국어를 좀 자주 들어 본 결과, 이제 '먹지 마' '앉지 마' '앉아' 이런 말들은 어느정도 알아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다음 순간, 이 말들은 강아지들도 알아듣는다는 걸 생각해냈고.. 저는 그냥 서당개나 하기로 했습니다...ㅠㅠ

3. 그림에 대해서

그림체가 조금 바뀐 것 같습니다. 원래는 아무리 길어도 6등신을 넘지 않는 데포르메였는데 이제는 조금 길쭉길쭉하게 그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캐릭터 일러스트도 전부 갈아엎어야되나? 싶었는데 그짓은 안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나머지 일러스트는 지금 그림체로 그리되, 원래 그림체로 그렸던 일러스트는  정 필요하게 되면 새로 그리기로.

나머지 그림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차피 각 프로젝트는 초기 단계니까요. 괜찮아요 :) 다만 문제는, 여기에 타블렛은 가지고 왔는데, 타블렛과 USB 포트를 연결하는 그 짧은 선을 안 가지고 왔나? 여전히 못 찾았습니다. 그래서 타블렛 설치는 무리고, 그 동안 손그림이나 그려 보면서 그림을 손에 익히려고 합니다.

4. 그외 여러가지

요즘 식사량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녁은 그대로지만 아침은 식빵 한쪽, 점심은 샐러드나 우유 같은 걸 먹습니다. 아직은 별로 안 힘듭니다. 왜냐면 식당이 멀고, 주문하는 게 골치아파서... 언어의 한계란 무섭습니다... 처음에 와서는 더위에 적응이 안 돼서 콜라를 안 마시면 살 수가 없겠다 싶어서, 하루에 콜라를 안 먹은 날이 거의 없었는데, 이제는 또 안 마시려고 합니다. 더위에도 적응됐고, 이 더위에 아주 차가운(약 4-5도 정도의)물이 더 도움이 된다는 것도 확인했고. 대신 만한대찬은 킬러..

운동은 하루에 40분씩은 걸으려고 했는데, 이 더위에 그렇게 걸으면 죽는다 그래서 마운틴클라이머랑 스쿼트를 하려고 합니다. 어제는 방에서 했는데, 오늘 룸메 들어오면 오늘부터는 6층에서 10층 사이의 휴게실을 사용할 생각입니다. 여름이라 여기 사람 별로 없는 것 같아서요.. 하지만 여기도 적잖게 덥습니다.

이렇게 정리해봤습니다. 또 업데이트하겠습니다. 주로 손그림 낙서나, 프로그래밍 조각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프로그래밍 조각은 이쪽이 아니라.. 구글 블로그로 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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